경기과학고 진학
원주중학교 21년 2월 졸업생
1. 일단 저는 올해 경기과고를 합격하게 된 학생입니다
2. 개인적으로는 영재고 붙고 나서도 느낀 점이 많았는데 팁같은걸 남기기 전에 쓰자면, 진짜 내가 수.과학 부문을 좋아하고 아무리 어려운걸 해도 그걸 좋아하는 마음으로 버틸 수 있겠다 싶으면 영재고에 도전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사실 이걸 볼 정도의 친구들이면 그만큼 똑똑하고 이쪽 교과를 좋아하는 친구들일거니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데, 봐온걸로 따르면 수.과학 쪽을 좋아하지 않거나 각오가 안 되어 있으면 꽤 힘들 수 있단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2-1. 그리구 한번 영재고.과고 들어오면 웬만하면 반드시 3년 끝까지 하는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과고에서 3-4등급 받구 일반고로 전학가버리면 생기부 측면에서 큰 손해니까요
특히나 실제로 경험을 해보니까 정말 수 과학 재능있는 친구들도 많구 다들 좋아해요..! 물론 고등학교인건 같아서 장난치는거 게임하는것도 다들 좋아하지만 진짜 똑똑한 애들만 모였구나 싶어요..! 실제로 담임쌤도 첫 중간고사때 성적보고 멘탈 나가는 애들이 많다구도 했구요
겁주려는건 아니었는데 각오했으면 좋겠다는 맘에서 강하게 말했구요..! 급식이나 시설, 시스템 이런건 과학 쪽 꿈 가진 사람들 입장에선 진짜 좋으니까 과학 관심 있으면 진짜 들어오는거 추천할만한 학교입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공부했던 방법은 자기 주도 학습 위주였던거 같습니다. 원주에서 어느 정도 알맞는 학원들을 찾았긴 하지만 어쨌건 수도권 친구들처럼 정말 오랫동안(흔히 텐투텐 이라고 하는) 수업하는 그런 학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했고, 특히 코로나 때문에 중요성이 더 부각되었던거 같습니다
방식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은 좋다고 이름이 나있는 문제집을 사서(검색해보시면 많이 언급되는 참고서들이 특히 있습니다) 내가 직접 개념을 학습한 뒤 문제를 풀어보고 답지 확인하면서 틀린 곳의 개념 위주로 복습하고, 이후 책이 끝나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틀린 문제들만 풀어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집에 칠판이 있었어서, 앞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개념을 남에게 설명하는듯이 개념 학습을 했었는데, 이럼 은근 공부에도 집중이 되고 개념들도 확실히 잡을 수 있어서 한번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꼭 칠판이 필요한건 아니고, 그낭 책 보면서 학원쌤이 된것 처럼 개념을 설명하듯이 읽으면서, 가끔 "엥 근데 이게 무슨 소리지?" 하는 부분이 나오면 그때 책을 다시 한번 읽든, 그 부분을 끄적이면서 모르는 부분을 알아내면 좋습니다
문제를 풀때 아무래도 개념이 잘 잡혀 있는 경우랑 똑바로 안 된 경우는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특히 "아! 알았다!" 하고 넘어간 부분이 실제로 다시 접해보면 "내가 이걸 공부했었다고..?" 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정말 확실히 하셔야 합니다.
어쨌건 사실상 모든 과목에 있어서(심지어 내신 공부 할때도) 이런 식으로 저는 공부를 했고, 여기에다 학원을 통해 공부를 추가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가끔 폰을 계속 잡다가 공부 못하는 경우가 생기시면, 폰은 꼭 방 밖에 놔두시고, 이런 과목할때 노래 틀어놓아야 더 잘 되는 분 분명 계실텐데 위와 같은 어려움에 맞닥뜨리시면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 싼 거라도 하나 사서 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세부적으로 교과 별로 말씀을 드리기 전에 하나 더 언급드리고 싶은건 아시겠지만 내신 잘 따놓는건 웬만하면 필수입니다..! 추가적으로 독서 시스템에 많이는 아니라도 수.과학 도서 위주로 어느 정도(1년에 5개 정도라도) 기입해놓으시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도 3차 때 면접에서 도서 관련 질문이 들어왔었어요(당시 질문 받았던 책이 삼국지라 끝나고 좀 놀랐었던 기억도 있네요- 제 생각엔 이런걸 보면 수과학 외의 분야도 가끔 써놓는거 괜찮은거 같습니다)
일단 이제 좀 구체적으로, 생물.지구과학 분야부터 보자면
여기는.. 솔직히 제 생각에 암기과목인거 같습니다
그냥 한 달만에 중학교에 나온 이 분야 개념들은 다 외울수 있겠다! 싶으시면 영재고 2차시험 한 달 전부터 공부를 하시면 되는거구.. 개인 차입니다
다만 정말 꼼꼼히 외우셔야 합니다..! 과학 분야 중엔 물리, 화학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퍼져있긴 하지만 어쨌든 분야 별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은근히 이 분야에서도 많은 질문이 나옵니다.
제가 시험볼땐 달 부분에 있는 "사리와 조금"에 대한 개념이 나왔었습니다. 중학교때 막 중요하게 다뤄지는건 아닌거 같은데 시험이 나올만 한 그런 부분이죠
이런 걸 설마 나오겠어하고 넘기는 순간 한 문제를 날리는거일수 있습니다. 워낙 시험을 많이 내신 분들이라 이런 개념들 정말 잘 찾으시는거 같아요
볼 수 있으면 생명과학1, 지구과학1 하이탑 정도로 해보시면 좋을건데 그닥 추천드리는건 아닙니다
시간 남으시면 한번 접해보는 정도일거 같아요.. 실제로 제가 그냥 학원 도움 1도 없이 한 달만에 저거 두 개 전체 범위를 다 봤었습니다. 그만큼 중학교랑 연결되는 것도 많고 그렇다고 그걸 해서 도움을 받는게 그렇게 큰건 아니니까 반드시 필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음 분야는 화학입니다. 화학도 중학교 과정 대부분이 암기인거 같긴 한데, 위 생물.지구도 그렇고 화학도 그렇고 개념을 질문하면 1분 내에 책 안 보고 바로 나올 정도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화학 과목은 생물.지구보단 문제를 많이 푸시는게 맞습니다. 앙금 생성같은 완전 암기 같은건 그렇다 쳐도, 보일-샤를이나 용해도 석출량 이런건 계산하면서 푸는 방법을 익혀야하는 부분인건 분명하니까요.
선행같은 경우는 화학1, 화학2 보시면 좋기는 합니다.
아마 해보시면 중학교 화학이랑은 좀 다를겁니다
암기과목 스러운 부분보단 물리-수학 쪽과 좀 더 가까워져서 계산이나 개념을 확실히 알아두는 능력이 중요해지거든요.
다만 중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원자 내용이나 산염기를 비롯한 분석화학 같은 내용이 존재하므로 다 보시면 좋되 그 중요도가 수학, 물리보단 떨어지는 편입니다
마지막 분야는 물리로, 이 과목은 특히나 개념을 확실히 알아둬야 문제풀때 헷갈리거나 오개념을 적용시키는 일이 사라집니다. 개념 확실히 복습하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마 문제도 많이 풀어보셔야 할겁니다. 워낙 다양한 경우를 적용시킬 수 있는 과목이라 풀이방법을 많이 알아두셔야 할거니까요
물리1, 물리2는 중학교 물리와 거의 범위가 같으면서도 확실히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부분이니까 공부하시먼 도움이 분명 될겁니다. 물론 이후에도 언급할거지만 안 해도 상관은 없는데, 선행을 해서 분명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나옵니다.
안 되더라도 운동방정식, 일과 에너지, 전기 저항 관련은 확실히 마스터하도록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이상 과학에 관련된 설명이었구, 책은 보통 어려운 책으로는 하이탑을 많이 보는거 같습니다.
그 아래 단계로는 보통 국룰이 오투인거 같긴 하던데, 우공비 책도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완전 개념서는 보통 완자를 많이 쓰구요
물올.화올같은 문제들도 접해보면 도움은 될건데 역시나 필수는 아닌거 같습니다
어쨌건 적어도 중등심화 도서까진 확실히 풀 정도로 해야하는건 맞는거 같아요
고등학교 개념 선행은 말했듯이 반드시 필요한건 아닌데, 그걸 배웠을때 도움되는 부분은 분야에 따라 케바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면 좋다, 딱 이거인거 같아요
책은 보통 개념서 완자 - 좀 더 높은 단계 하이탑 이런 느낌이구 특히 하이탑엔 개념과 관련되어서 입시에 도움될만한 이야기들이 많으니 한번쯤은 꼭 읽어보셔요.
수학은 일단 물리와 비슷하게 개념을 확실히 알아둬야 하고, 문제 많이 풀어보셔야 합니다. 특히 수학을 푸는 폼이 상승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또 떨어지는건 한순간이거든요(특히 기하적인 감을 요구하는 기하파트에서 심합니다)
수학 역시 중등심화(보통 에이급수학 이란 책으로 많이 하는거 같습니다) 도서까진 웬만해서 마스터하다시피 풀어보셔야 합니다. 그냥 여기는 많은 문제를 접해보시는게 정말 중요한 경우에요.
이제 여기까지 된 사람들은 보통 KMO 쪽을 공부해보거나 진도를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KMO는 문제에 쓰이는 아이디어가 워낙에 다양합니다. 대부분 방학때 대치동 영재고 준비 특강 이런식이면, KMO와 관련된 문제를 많이 다뤄봐요.
그만큼 아이디어들을 많이 배우고, 써보는게 KMO입니다.
해보시면 수학적인 개념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단, 2차 시험을 해본 후 생각으론 역시나 중등 심화 선에서 대부분 정리가 되는거 같고, KMO 공부가 영재고 시험에서 미치는 영향은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지고, 일부 문제는 순식간에 KMO에서 푸는 방법으로 끝내버릴수 있다 정도입니다.
진도는 수학(상), (하) 수학1까지 문제 푸는 속도에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역시나 반드시 필요한건 아닌거 같은데 분명 해놓으시면 좋을거고, 수학2부턴 미적분 위주로 다룰건데 얜 솔직히 영재고 시험에서 사실상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고등 단원이라 보시면 됩니다. 미적분은 영재고 붙고 준비해도 늦진 않아요
수학은 어쨌거나 중등건 에이급수학, 고등 진도 나갈땐 정석을 많이 다루고 KMO는 관련 도서가 매우 많으므로 검색해서 알맞는 단계의 참고서를 찾아보셔요
이 정도면 제가 준비해오면서 경험 등에서 나온 준비 팁은 어느 정도 다 된거 같아요
확실한건 이걸 볼 정도의 친구들, 특히 이미 영재고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이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3학년인데 3월부터 영재고 준비 시작이면 좀 빠듯하겠지만(5월쯤 시험이니까.. 현실적으론 강원과고를 노려보는게 맞는거 같아요) 어느 정도 공부해오고 있던 친구들은 그냥 이거 참고 조금 하시고 본인 해오던거에 맞춰서 끝까지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선행이고 뭐고 결론은 공부를 꾸준히, 열심히, 그러면서도 새로운 개념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는 친구들이 웬만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거 같아요
끝까지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요.
다른 아이에게 써준 조언
아무래도 1학년이라 아직 나도 안 겪어본것도 있고 해서 경곽을 100% 말하진 못할거 같은데 겪은 것만 자세히 말해볼게..!
일단 학교 시설물들 자체는 진짜 좋은거 같아..! 올해 또 바뀐 것들도 있고 해서 매년 좋아지는 추세인거 같은데 SRC라고 하는 연구센터는 말할 것도 없구 오래된 본관도 불편함 없이 괜찮은거 같아! 그나마 약간 불편할수 있는게 기숙사인데 일단 남자 기숙사는 엄청 오래된 것도 많긴 하고 해서 가끔씩 불편 사항은 나올 수 있어도 많진 않은데 여자 기숙사는 최근에 침대같은것도 새로 들어왔다구 했으니 기숙사도 잘은 몰라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구..
근데 솔직히 공부 면을 좀 더 알고 싶겠지..? 일단 학교 자체 분위기는 그냥 여느 고등학교랑 비슷할거 같아..! 근데 구성원 애들 하나하나가 다 공부를 잘하는거라는 다른 점이 있겠지..? 지금까지 봐온거론 아킬레스건인 과목 한 두개 있는 애들을 보긴 했어도 그만큼 얘가 이래서 여기에 들어왔구나 싶은 과목들도 항상 있더라구.. 물론 다 어느 정도 하는 애들도 있구.. 소수는 공부를 좀 덜하고, 또 어떤 소수는 공부를 엄청 빡세게 한다지만 결론적으로 다들 열심히 하는거 같아..! 야자 때도 그렇고 요즘은 시험기간이다보니 연장학습 써서 1시까지 공부하는 애들도 진짜 많아
약간 의도치 않게 겁준거 같긴 한데 장점도 그만큼 많아..! 일단 영재고 진도가 빠르다 하면서 뭐니뭐니 하는데 솔직히 못 따라올 정도는 아닌거 같아.. 대학교 책으로 나가는 과목도 있고 해서 막 비교하진 못하겠는데, "일반고보다 빨리 나가는건 알겠는데 이게 내가 생각한 만큼 안 빠른데..?" 싶은 기분인거 같아
더군다나 자습시간이 있으니 진도 빠르다 싶으면 당일에 복습할수 있는것도 장점이구, 애들끼리 서로 물어보는 것도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모르는 부분도 서로서로 알아갈 수 있어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들같은 경우엔 저녁시간에 동아리실 빈 곳 하나 들어가서 헷갈리는거 관련해서 서로 알려주거나 토의까지 하기도 하는거 같아
확실한건 진짜 과학에 뜻이 있어서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다하면 들어와도 후회는 안 할거 같아! 대신 공부에 뜻이 없는 사람은 힘들거구.. 근데 학교 관해서 물어본거 보면 전자일거 같아서 들어오면 좋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연구도 들어오면 하게 될텐데 우리도 아직 계획서 쓰는 단계라 자세히는 못 말하겠다
이건 너 붙고 물어볼 즈음엔 좀 알테니 그 때 말해주는걸로..(?) 다만 1인당 70만원 지원에 실험실들도 보면 재밌을거 같기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