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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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의미= 결혼은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이 복잡하게 엮여 있어 그 진상을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생각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경제적 의미== 한국 예물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2019년 전체 주얼리 시장규모의 22.2%, 1조2천억원 규모의 적지 않은 규모이다.<ref>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https://w-jewel.or.kr/jewelry_market_size_korea</ref> 가구시장에서도 신혼가구 시장규모가 가장 크며(약 25%<ref>뉴데일리(2015). '웨딩시장 잡아라' 가구업계 신혼 마케팅 '열기'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15/03/17/2015031710075.html</ref>), 부담스러운 가전 및 가구의 렌탈이용이 늘어나며 2016년 25조 9000억원의 시장규모이던 것이 2020년에는 40조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을 했었다.<ref>스포츠경향(2019). 렌탈 시장 확대, 목돈없이 혼수가전도 렌탈. https://mrental.kr/article/%EC%96%B8%EB%A1%A0%EB%B3%B4%EB%8F%84/2/141/</ref> 결혼을 하게 되면 혼자 살던 집과는 다른 형태의 주거를 하게 된다. 결혼은 부동산에도 적잖은 여향을 끼치고 이외 여행, 침구류, 의복, 서비스업, 요식업 등에서 결혼산업은 굉장히 커다란 축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의 커다란 기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충성스러운 세금 수입원으로 볼 수 있겠다. 이처럼 결혼이 없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앉게 되고, 국정운영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과거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반감을 갖고 결혼식을 간소화 하려는 시도 또한 늘고 있지만 부모 외 조부모까지 관여하는 결혼행사를 결혼 당사자의 마음대로 주무르긴 힘들다. 이처럼 자율성을 일부 양보한 대신 부모, 조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여전히 일반적으로 튀지 않는 결혼식을 하게 되곤 한다. ==사회, 문화적 의미== ===사회의 지속=== 결혼은 가장 작은 사회를 이루는 과정이다. 이 집단은 사회가 지속될 인력을 보충해주며 국가는 이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이들을 보호한다. 결혼하지 않고 재생산을 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무너질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일부일처의 형태=== 최근, 동성결혼, 캐릭터와의 결혼 등 과거엔 생각지도 못한 결혼형태가 일상화되어가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도 일부일처제의 개념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나 우리들의 사회에서나 일부일처제는 근대화와 함께 찾아온 제도인데, 대다수에 국가에서 이러한 형태의 결혼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재미난 일이다. 성경의 구약에서도 왕가의 사람들이 후궁을 여럿 얻는 것이 자연스레 묘사된다. 그러나 신약에 이르러선 가부장주의와 이혼 금지의 원칙이 생겨난다.(여러 종파가 있어, 모몬교처럼 일부다처를 실시하는 교단도 있다.)<ref>가토 슈이치(2013).『연애결혼'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소화 p85</ref> ===연애. 사랑 중심의 결정=== 과거엔 중매결혼이 절대다수였다면 최근엔 연애결혼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연애결혼은 열등함이 자연스레 도태된다는 점에서 국가에서도 권장할 만한 형태다. 개인적으로도 나쁠 것 없고. 그렇게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책임은 오롯이 개인에게 전가되었다. 과거의 연애는 종족의 번영이라는 지상의 가치에 종속된 이차적 가치에 불가'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ref>가토 슈이치(2013).『연애결혼'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소화 p.158</ref> 그러나, 현대엔 그런 제약을 이겨내는 것이 더욱 가치로운 것으로 여겨진다. 연애는 결국 결혼제도 자체를 이기고 말았다. 언젠가 불륜이 자연스럽고 찬양되는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신학적 의미== ===성경=== 사도행전에서. 형이 상속자 없이 죽어 둘째가 맞이하고, 둘째도, 셋째도 상속자 없이 죽어 마지막에 여자까지 죽었을 때 여자는 천국에서 누구의 배우자가 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천국엔 그런 게 없다 말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순 없다. 공간적, 시간적 제약과 재화의 한계로.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다만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전쟁 중에도 가능한 일이다. 또한 그 모든 제약이 사라진 천국에선 모두를 사랑하는 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리라. 기독교인의 목표는 모두를 사랑하는 일이되, 주어진 한계를 인식하며 한 사람에게나마 온 마음을 쏟는 연습을 하는 일이리라. 신앙인으로서 결혼엔 이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철학적 의미== 결혼의 철학적 측면은 '사랑'에 대한 논의에 대부분 포함된 듯하다. 사랑의 과정을 이어가는 것. 결혼은 그것 외에 별다른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새로운 관점으로 논한다면.. === 샤르트르. 삶에의 기투. === 인생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린 왜 사는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샤르트르는 이 질문들에 대하여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는 목적을 부여받지 않은 채 삶에 던져졌다 말한다.(피투) 즉, 던져진 삶을 살아가며 목적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자유가 주어진 대신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은 스스로의 목적을 세울 수 있다. 스스로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결정할 수 있다.(기투) 결혼은 직업을 정하는 것 이상으로, 어쩌면 삶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기투가 아닐까. 내가 어떤 삶을, 어떤 가정을 일궈나갈지 그 시간에 나를 던져넣는 것. ==개인의 의미==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개인이 결혼을 하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크다 생각이 들면 결혼을 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혼은 가족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이 되어왔다. 부부의 도를 지킬 것을 맹세하며 제약하는 결혼. 예전에도 이런 과정이 있었을까. 본인 입장에선 부모의 결정에 따라 그저 닥쳐 들어오는 일이었을 텐데.. 오늘날엔 계약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동등한 개인으로서, 그 계약을 위반하면 사회로부터 지탄받는..(기독사상의 영향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형태가 대다수가 공유하는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사회적 시선으로부터의 자유=== 한편, 현대사회에 와선 개인에게 있어 결혼은 의미가 없어져가고 있다. 당위성을 상실한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자 하는 것은.. 계속해서 무리하기 때문이다. 늦은 밤 무리해서 만나러 가고, 이른 새벽 무리해서 돌아오고.. 잠깐 콩깍지가 씌워 그렇게 행동하는 건 줄 알았던 우리의 무리는 상당히 오래도록 지속되고 만다. 허나, 결혼하여 같이 살게 된다면 사회의 이목이나 간섭 없이 당당하게 함께 있을 수 있게 된다. 매번 낭비되는 숙소비용도 아낄 수 있고. ===사랑의 증명=== 개인의 여가와 휴식이 중요해진 오늘날, 결혼은 어울리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오늘날 정서에 결혼은 너무 무겁다. 그래서 사랑의 증명으로서 가장 좋은 수단이라 보여진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도 당신을 곁에 두고 싶다는.. 연애가 결혼으로 수렴될 필요는 없겠지만,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다. 나처럼 센스없는 남성에겐 더욱. ===다중자아이론=== 개인이 하나의 자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아의 측면들을 가지고 있고,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또는 자신이 놓인 상황에 따라 자아경험이 변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특정 상황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자아는 자중적인 자아의 어떤 측면이 활성화되었느냐와 관련되고, 상황에 따라 자신이 가진 여러 특성 중 일부만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본다. 결혼상대가 개인의 어떤 점을 이끌어내 보여줄 수 있느냐. 개인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상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둘이 함께 하는 결혼은 도리어 개인을 개인답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의미론적 행복=== 의미를 말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객관화 하여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어쩌면 자기 만족으로서의 의미.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로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잠자리에 들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그저 떠올랐다가 다시 사라질 말들이 배우자가 있다면 형태를 갖춰 매질 안에 담긴다. 이로서 나는 잠시나마 작가의 지위를 갖는다. 하나하나 말을 자아내는 예술가가 되어 스스로 놀랄 만한 통찰을 내놓기도 한다. 나의 생각은 허무하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 때론 상대방을 감화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으로 스스로 성장하게 만든다. 그렇게 공유한 시간은 일종의 성취감 혹은 유대감으로 되돌아와 세상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br /> ==결혼에 대한 오개념== 일본의 요코하마시에서 운영하는 분리수거 도우미 인공지능 봇에 주부들이 장난삼아 "남편은 어떻게 버려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처럼 대답했다고 한다. '인간이란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을 하고, 인내력이 없어서 이혼을 하며, 기억력이 없어서 재혼을 한다는 말도 있잖아. 인내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행복할 것이다?=== 결혼의 양태는 다양한지만, 결국 '행복'이라는 단어로 수식된다. 그러나, "결혼=행복" 이라는 업체의 마케팅 이면엔 결혼했기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도 많다.<ref>가토 슈이치(2013).『연애결혼'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소화 p.17</ref> 2020년 조혼인율이 4.2인데, 조이혼율은 2.1이다.<ref>통계청 KOSIS 지표</ref> 결혼 후 몇년 된 커플의 이혼도 합쳐진 것이지만, 2011년의 조혼인율이 6.6임을 감안해도 이혼 건수가 엄청나게 높다. 단순 통계만으로도 결혼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위 이혼율은 전체 세대의 이혼율을 포함하고 있어 젊은 세대의 양상을 파악하긴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설사 행복해진 사람이라도 2년이 지나면 그 행복감은 평균치로 돌아오고 만다. 사랑에 빠진 이들의 혈액을 측정하면 호르몬 수치가 일반인과 유의미하게 다른데, 1~2년 후엔 정상치로 되돌아온다.<ref>D. Marazziti, H.S.Akiskal, A.Rossi, and G.B.Cassano, "Alteration of the Platelet Serotonin Transpoter in Romantic Love", Psychological Medicine Vol.29 no.3(1999), pp.741~745 타라 파커포프(2012).『연애와 결혼의 과학』. 민음사. p.72~73에서 재인용.</ref> 호르몬으로 인한 콩깍지는 2년이면 벗겨진다는 것이다. ===외롭지 않을 것이다?=== 결혼해서 도리어 고독해진 사람도 있다 보고된다.<ref>야마다 마사히로, 결혼의 사회학:미혼화, 만혼화는 계속된다. 가토 슈이치(2013).『연애결혼'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소화 p.18 에서 재인용.</ref> 교실이나 교회, 동아리, 회사 등 단체에 속해있더라도 고독감은 벗을 수 없다. 때때로 잊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한 생물이다. 그 고독함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아는 것. 그게 인격적인 성장이 아닐까. ==결혼의 효용== ===조언=== 나의 부모님과 상대의 부모님. 먼저 갔던 이들을 통해 사랑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관계에 있어 적잖은 학습이 필요함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곤 한다. 그 누구도 신경써주지 않던 연애관계와는 달리, 결혼에 있어선 집안 전체의 일이 되어버리기에 깊은 관심을 토대로 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행복에 유리하다.=== 행복하다고 말할 순 없다. 다만, 유리하다곤 말할 수 있겠다. 기혼자들과 미혼자들의 쾌락경험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기혼자들의 의미경험은 더 컸다. 결혼에서 얻는 이점은 쾌락보단 의미에 있다.<ref>최인철(2018).『굿라이프』. 21세기북스 p.179</ref> 실존주의적 용어를 사용한다면, 피투된 삶에서 기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양질의 수면(유전적 끌림)===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는 개인의 수면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ref>[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040466?lfrom=kakao 헬스조선. "애인의 '셔츠 냄새' 맡으면 잠 잘 잔다"]</ref> 누구의 향기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뒤척임이 덜하고, 신체이완 등의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는데,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1. 익숙해진 향기 덕에 잘 잘 수 있다. 2. 서로 안정이 되는 체취가 있다. 1이라면 연인의 향기 뿐 아니라 가족들의 향기 혹은 본인의 체취만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리라. 2번이라면 서로 끌리는 유전자가 있다는 의미이리라. 후속연구를 더 찾아봐야 알겠지만, 2번의 이유가 더 설득력이 있다. 친구와 구분되는 연인. 유전적 영향 또한 배우자 선택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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