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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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으로 향하는 길.==== 한국에선 '사랑'은 한 단어로 수많은 개념들이 집약된다. 반면, '에로스', '스톨게' 등으로 사랑을 구분하고 해부하려는 시도도 적잖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파편화는 사랑의 본질을 가릴 수 있지만, 그 자체를 이해하는 데엔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인생을 관찰해 보면 사랑하는 일, 결혼하는 일은 진리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공자가 이립, 지천명 따위의 단계를 구분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말했듯 사랑에 대해서도 이런 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0~20살 까지는 필리아, 20~40까지는 에로스, 40~60까지는 스톨게, 60~ 아가페에 이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가히 성인이라 불릴 수 있을 터. 재미있게도 우정은 범위가 넓은 반면, 부모의 사랑은 배타성을 띈다. 사람은 점점 배타적인 사랑을 추구하게 되다가, 마지막에 다시 그 범위를 넓혀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기형적인 노인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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