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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신드롬==== 서로를 향한 호의가 완벽하게 균형을 맞출 수는 없다. 컴퓨터처럼 사랑을 하는 게 아닌 이상 누군가 한 사람이 조금 더 부어주는 형태가 될 수밖에. 더 사랑하는 쪽이 더 커다란 호의를, 더 많이 부어주면 된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숨어있다. 더 큰 호의를 베푼 사람은 은연중에 상대방이 자신과 같이 해줄 것을 기대하고 만다. 받은 사람은 그 호의가 고마울 뿐 상대의 마음 이면까지 살펴볼 순 없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더라도, 호의를 넘긴 사람은 은연중에 기대감을 키워가고, 호의를 받은 사람은 고마운 마음만 키워갈 뿐. 문제는 호의를 받은 사람이 호의를 준 사람과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드러난다. 호의를 준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상대방을 위해 이래저래 행동했는데, 호의를 받은 사람은 그 상황에서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면 호의를 베풀었던 사람은 서운함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흔히 보는 클리셰에서 '복수의 굴레는 끊어야 한다'고 하지만, 호의의 굴레는 간과하곤 한다. 건네는 주체가 다르긴 하지만, 호의 또한 건네고 난 후엔 되돌아 올 것을 잊어야 한다. 그래서 감히 감당하지 못할 호의는 건네지 않아야 하리라. 상대방이 자신이 했던 것처럼 해주길 강요하는 것. 이는 감정적 폭력과 다를 바 없다. 호의를 받은 쪽에선 상대방에 대한 분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두고보자.. 이 은혜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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